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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딱지

세계 각국의 ‘코딱지’에 대한 문화적 인식 비교

1. [보편성] 인간의 코파기, 문화가 아닌 생리로 시작된다

코딱지를 만드는 코 안의 점액과 먼지, 세균 등이 혼합된 비강 분비물은 전 세계 모든 사람이 경험하는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입니다. 의학적으로는 “rhinotillexis(코파기)”라 불리며, 인간의 코점막은 하루에 수백 밀리리터의 점액을 생성해 먼지, 알레르겐, 병원균을 걸러냅니다.예를 들어 네덜란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0% 이상이 하루에 코를 파며, 그 중 절반은 하루에도 여러 번 코파기 습관을 가진다고 응답했습니다.

호흡을 방해하거나 이물질이 눈에 띌 정도가 되면 누구나 자동적으로 코를 파게 됩니다. 이는 문화가 아닌 생리적 요인—가려움, 불편함, 공기 흐름 방해—에 기인한 본능적 반응입니다. 프라이머리 연구에 따르면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전 연령층에서 똑같이 나타나는 행위이며, 일부짜리만 반복될 경우 ‘rhinotillexomania’라는 비정상적 습관으로 분류됩니다.

따라서 코딱지 제거라는 행위 자체는 문화 이전에 인간 생리의 보편성에서 출발하며, 이후 문화마다 어느 정도 허용하거나 억제하는 방식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세계 각국의 ‘코딱지’에 대한 문화적 인식 비교

 

 

2. [문화차이] 국가별 코파기와 사회적 허용도 비교

서구문화에서는 코를 파는 것이 일반적으로 사회적 금기로 간주되며, 이를 공공장소에서 시도할 경우 예절 위반으로 인식됩니다. 미국에서는 어릴 때부터 부모나 교육자들이 “코를 파지 말라”고 가르치며, 병원에서도 습관성을 주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일부 국가에서는 상대적으로 허용 수준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코를 파는 사람이 많으며, 외국인들이 이를 매우 당황스럽게 느끼는 문화 차이가 존재합니다. 러시아나 일부 아프리카 국가, 네덜란드 등에서도 공공장소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허용된다는 경험담과 관찰이 있으며, 네덜란드는 “코를 파는 성인 남성”에 대한 외국인의 놀라움 사례로 종종 언급됩니다.

일본에서는 공공 매너로서 ‘남의 코파기를 직접 지적하지 않는’ 문화가 있어, 눈치 없이 금기라고 말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대화를 피하는 사회적 관용’의 표현이라고도 해석됩니다.

 

3. [위생리스크] 보편행동에도 문화·과학의 관점에서 접근하라

코를 파는 행위가 보편적이더라도, 위생적 위험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손가락을 통해 병원균이 코 내부에 들어갈 수 있고, 특히 Staphylococcus aureus (황색포도상구균) 같은 균이 코 내부에 존재하는 비율이 높을 경우 감염 위험이 커집니다.

네덜란드 의료진 대상 관찰 연구에서는 코를 파는 사람은 비파는 사람보다 코로나 감염 확률이 약 3~4배 높았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또한 반복적인 코파기로 인한 비중격 손상, 비출혈, 연골 손상 또는 극단적인 경우 뇌로 균이 이동해 염증을 유발할 가능성까지 보고되고 있습니다.

즉, 코파기는 생리적이고 보편적이지만 현명하게 제 어 법을 익히는 것이 건강 관점에서도 중요합니다. 안전한 위생을 위해서는 손씻기, 티슈 사용, 소금물 세척 등 현대적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4. [문화심리] 습관, 사회적 규범, 스트레스의 삼각관계

코를 파는 행동은 단순한 생리현상 그 이상입니다. 심리학에서는 손가락 깨무는 습관, 머리털 만지기와 함께 스트레스나 불안 상태에서 나타나는 **body‑focused repetitive behavior(BFRB)**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공공장소에서 무의식적으로 코를 파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인지 부하가 낮거나 집중 상태일 때 자동적으로 실행되는 행동이라는 연구도 있습니다.

문화마다 허용도와 타인의 반응은 차이가 있지만, 모두가 해당 습관을 가진다는 공통인식이 중요합니다. 예컨대 네덜란드에서는 “남들이 봐도 혐오스럽다”는 응답이 절반에 육박하지만도, 습관처럼 공공장소에서도 실행하는 비율도 높다는 모순적 태도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코를 파는 행위를 단순히 부끄럽고 불결한 것으로 치부하기보다는, 생리적 본능과 문화적 규범, 심리적 스트레스 해소욕구가 만나는 지점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시각은 우리가 일상 생활 속 다양한 ‘미묘한 습관’을 교양적·교육적·과학적으로 재해석할 수 있는 좋은 렌즈가 됩니다.